아...이명박 기사만 보면 기분이 나빠지네. 국민의 세금으로 뭐하는 짓인지...

아무리 청와대라고 해도 꼭 그렇게 비싼 제품만 사용해야 하는지 궁금해지네...

자기힘으로 온힘을 합쳐서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보자고 하지 않았던가...




청와대 물품 구입비, 뭘 샀을까


990만원 노트북, 1500만원 디카 우리가 구입하면?


지난 30일, 청와대 대통령실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최영희 의원에게 2008년 월별 신규 구입 물품 현황을 제출했다. 새 정부가 들어선 2월 25일부터 지난 9월까지의 물품 구입 현황에 대한 이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는 약 14억4000만원을 썼다.


내역을 살피면 158만원짜리 커피메이커나 330만원짜리 쌀 씻는 기계, 140만원짜리 헬스 싸이클 등 다소 높은 가격대의 제품들이 즐비하다. 나라에서 쓰는 돈이니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물품과는 다른 최고급, 최고성능의 제품을 샀겠지만 몇몇 제품에 대해서는 의아하다. 바로 디지털 제품들 이야기다.


청와대가 올 들어 구입한 디지털 장비를 살피면 ‘행사용 디지털 사진기’ 두 대에 3000만원, ‘소형 컴퓨터’ 두 대가 1980만원, 비디오 카메라 한 대가 7200만원이다. 어떤 제품을 구입한 것일까? 정확히 어떤 제품을 구입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다나와에서 이 예산으로 제품을 산다면 어떤 것을 고를 수 있을까?


 


990만원짜리 소형 컴퓨터


소형 컴퓨터는 노트북을 일컫는 듯하다. 두 대에 1,980만원이니 한 대에 990만원씩인 셈이다. 990만원이면 어떤 노트북을 샀을까?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아마 특수 용도에 맞춰 보안, 안정성 등을 두루 강화한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을 주문 생산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온라인에서 팔리고 있는 노트북 중 가장 비싼 것은 레노버의 W700이다. 이 제품은 레노버의 모든 노트북 기술을 집약해 만든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이다.


인텔 코어 2 익스트림 X9100 프로세서를 썼다. 이 프로세서는 3.06GHz로 작동하는 익스트림 듀얼 코어 프로세서로 가장 빠른 성능을 낸다. 메모리는 DDR3 1066MHz 2GB를 넣었다. 17인치 LCD는 1920x1200 픽셀의 해상도를 내고 엔비디아의 쿼드로 FX 3700M 그래픽 프로세서를 쓴다. 블루레이 드라이브를 비롯해 640GB 하드디스크 등 저장 공간도 빵빵하다. 웹캠으로 화상 회의를 할 수 있고 보안에 대해서는 레노버의 모든 기술이 집약되어 있다.



입력 장치도 편하다. 널찍하고 누르기 편한 레노버의 키보드에 숫자 키패드를 함께 달았고 ‘빨콩’으로 부르는 트랙 포인트 뿐 아니라 터치패드도 함께 있어 마우스 입력 장치를 편한 것으로 골라 쓰면 된다. 또한 손목 받침대 아래에는 태블릿을 넣어 어디서든 펜이 필요한 그래픽이나 설계, 입력 작업을 할 수 있다. 3년 동안 고객 과실까지 덮어주는 A/S가 돋보인다.


현재까지 나와 있는 모든 노트북 관련 기술이 집약되어 있는 이 제품의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로 718만원이다. 최고가는 7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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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환경용 노트북인 파나소닉의 터프북 또한 고가의 노트북에 꼽힌다. 터프북은 떨어뜨리거나 물에 빠져도 PC는 물론 내부의 데이터를 든든하게 지켜주고 먼지나 열 등 주변 환경이 좋지 않아도 제 역할을 해낸다.


공사 현장이나 군부대 등에서 주로 쓰기 때문에 성능도 좋아야 한다. 옵션에 따라 다르지만 코어 2 듀오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쿼드로 FX 등 고성능의 부품이 들어가고 배터리만으로 8시간 이상 작동한다. 덩치가 크고 무겁긴 하지만 어디서나 변함없이 쓸 수 있다는 점이 터프북의 가장 큰 매력이다. 값은 다나와에 등록된 ‘터프북 CF-30’이 660만원에 팔리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만들어 파는 완제품 노트북 중에서 990만원짜리는 찾아보기 어렵다. 정부 특수 기관에서 쓰는 PC인 만큼 일반 소비자나 기업에서 쓰는 것들과 성능은 비슷하겠지만 안정성, 보안, 특수 환경 업무 등에 꼭 맞춰 특수 제작한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을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쓰는 특수 목적 주문 생산 노트북들은 사실 부르는 게 값이다. 990만원이라는 돈이 작은 돈은 아니지만 그 안에 들어가는 정보는 돈으로 셀 수 없는 가치를 갖고 있을 테니 그만큼의 보안은 필요할 수 있다.


 


1500만원짜리 디지털 카메라


이 발표에 따르면 2대의 행사 촬영용 디지털 카메라를 3000만원에 구입했다. 한 대당 1500만원의 비용을 들인 셈이다. 중형 디지털 카메라는 바디만 수 천만원에 달하기 때문에 아마 우리가 흔히 쓰는 DSLR 카메라를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렌즈와 기타 촬영 장비를 추가로 도입한 것으로 생각된다. 1500만원으로 디지털 카메라를 산다면 어떤 걸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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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장 비싼 DSLR 카메라는 캐논의 1Ds mark III다. 최저가 683만원, 평균가 약 700만원에 달하는 고가 장비다. 필름과 똑 같은 크기의 센서와 빠른 프로세서로 커다란 사진을 1초에 5장 연속으로 찍을 만큼 성능이 좋다. 여기에 캐논의 고급형 렌즈인 EF 16-35mm F2.8L II USM(150만원대) + EF 24-70mm F2.8L USM(130만원대) + 70-200mm F2.8L IS USM(160만원대) + EF 85mm F1.2L IS USM(190만원대) 등의 렌즈를 함께 구입하고 스피드 라이트 580EX II를 붙이면 약 137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표준 화각인 EF 50mm 1.2L 렌즈를 추가하면 1500만원에 딱 맞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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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으로 구입한다면? 니콘의 최고급 바디인 D3는 약 470만원대에 팔린다. 바디가 너무 저렴한 탓에 렌즈를 약 1천만원어치 골라야 한다. 캐논과 마찬가지로 고급 렌즈군에 꼽히는 AF-S 14-24mm F2.8N(180만원대) + AF-S 24-70mm F2.8N(180만 원대) + AF-S 70-200mm F2.8(180만 원대) 렌즈를 구입하고 인물 촬영에 최고라고 꼽히는 AF 85mm F1.4(100만원대)렌즈와 플래시로 SB-900(50만원대)을 함께 사면 약 1,160만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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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렌즈가 비교적 싼 편이라서 1500만원을 채우기 쉽지 않다면 칼자이스 렌즈를 손에 넣어보자. 소니의 최고급 바디는 알파 900이다. 이 역시 필름과 센서 크기가 같은 카메라다. 소니도 미놀타부터 이어온 다양한 렌즈를 이용할 수 있다. 16mm F2.8 Fisheye(80만원대) + VarioSonnar 24-70mm F2.8 ZA(170만원대) + 70-200mm F2.8G(220만원대) + 135mm F1.8 ZA(150만원대) + 35mm F1.4G (140만 원대) 등 인기 있는 렌즈들과 HVL-F58AM(40만원대) 플래시를 모두 합치면 약 1,130여원에 달한다.


1500만원이면 큰 돈이지만 마음먹고 카메라에만 쓴다고 생각하면 만만치 않은 비용임에 확실하다. 청와대에서 하는 행사에 대해 하나하나 작품으로 남겨둘 계획인 듯하다.


나라에서 하는 큰 일에 쓰이는 제품들인 만큼 비싸고 성능 좋은 제품을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국민들이 과연 이만큼이나 필요한 것일까?라고 생각되는 것이 있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경제가 어렵고 국민 모두가 힘든 시기에 이런 물품 구입에 열을 올리는 것이 어디까지 필요한 것일까? 일반 시민들은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다나와 최호섭 기자 notebook@danawa.com

차주경 기자    reinerre@danawa.com